25년된 기계의 Indoor Fan 이상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받고 있는 고객의 에어컨 중에 25년된 8톤짜리 에어컨이 있습니다. 유지보수를 하는 중에 Fan 에서 소음이 심하게 나서 살펴보니 베어링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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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의 모터에 연결된 5 feet 짜리 Shaft에 두개의 Fan을 연결시킨 큰 놈이었습니다. 뒤의 Fan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앞의 Fan만 분해해서 수리점에 맡길려고 분해를 시작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베어링이 분해가 되질 않는 겁니다. 이걸 분해 하지 못하면 결국 이 큰놈을 통째로 가져다가 맡겨야 하기 때문에 기를 쓰고 분해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회사에 전화를 걸어 동료직원중에 이 베어링을 뺄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알아봤지만 일반적으로 이런경우에는 특별한 공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리점에 맡겨왔다고 합니다.

결국 이 큰놈을 낑낑 대면서 내려서 수리점에 맡기는데 점원 말이 베어링만 교체하는 것은 자기들이 할 수 없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그거 해봐야 돈이 않된다는 얘기죠. 이해가 않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나라도 그럴 것 같더군요. 베어링을 분해하기 위해서 한명의 기술자가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데 그거 교체한다고 해봐야 얼마나 청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른 파트들을 점검해 보자고 하고 점원과 함께 찬찬히 뜯어보았는데 베어링이 총 세개인데 어차피 수명이 다 되었으니 이 세개를 교체하고 Shaft를 살펴보니 이것도 녹이 많이 슬고 미세하게나마 휘어있는것이 발견되었습니다. Fan도 두개 다 녹이 많이 슬어있어서 일부는 손으로 약간만 힘을 주어도 부서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수리점에서 얘기하는 것이 그냥 바가지 쒸운다고 생각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체 기계가 25년 이상 되어서 조만간에 교체의 필요가 있지만 고객이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고 파트를 교체하면서 수명을 연장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고장이나 부식으로 인해 또 망가질 여지가 다분한 파트를 교체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 여겨졌습니다.

고객의 관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점검결과를 얘기해 주고 수리견적을 얘기하고 일정부분 할인을 주어서 OK를 받았습니다. 몇일 뒤 다 수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수리된 Fan 을 Van에 싣고 현장에 다시 갔지만 혼자서 옮기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문제는 기계에 올리고 조립을 해야 하는데 누군가 잡아주질않으면 기껏 고쳐놓고 또 부서지게 생겼습니다. 친구 중에 한명에게 연락해서 저녘에 만나기로 하고 이른 식사를 한뒤에 친구를 만나 이미 어둑어둑해진 옥상에서 불을 켜놓고 작업을 했습니다. 어두운 가운데 하다보니 이것저것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움을 청하는 전화에 한걸음에 달려와준 친구의 따스한 마음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무사히 설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상쾌한 심호흡으로 하루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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