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스템 에어컨 설치후기 40톤 2외기 15내기

미국에서 아니 다른 곳은 제가 잘 모르므로 LA를 위시한 남부캘리포니아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얘기하는 “시스템에어콘”은 많이 환영받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우선 어차피 옥상에 컨덴서유닛으로 그걸 설치하더라도 실내에서는 결국 덕트시스템을 위한 팬코일을 설치하기때문에 그럴바에는 그냥 패키지 유닛을 설치하는 게 작업공정이나 수리의 용이성에서 월등히 편리하기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가격문제 때문에 또는 설치되는 건물의 특수성 때문에 “시스템에어콘”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 6개월간 일한 곳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작업현장의 특수한 상황때문에 사진찍는 것이 제한되어 있고 찍었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게재를 할 수 없는 정부건물이라 …. 사진없이(위에 사진은 LG에사 퍼옴) 글을 올립니다.

전체 시스템구성
– 두 set의 LG MultiV 콘덴서 유닛이 있고 이 두개를 병렬로 연결시켜서 한 set의 파이프 라인으로 묶고 다시 이 파이프를 두 set의 라인으로 분기하고 각 라인에 BC(말단 분기장치)에 팬코일(Air handler)을 많게는 네대 적게는 한대를 붙이는데 총 15대의 FanCoil을 붙입니다.
– 각 팬코일에는 리턴과 서플라이 덕트를 설치하고 리턴에는 외부공기를 덕트로 공급해 줍니다.
– 외부공기 인입과 화장실의 배기를 위한 ERV 유닛이 두대 설치되고 외부공기 인입전에 DAC라는 필터링 유닛을 별도설치합니다.

Piping
– 전체 파이핑은 제조사의 엔지니어에 의해 디자인되었고 전체시스템의 용량과 각 분기 지점의 용량별로 각기 다른 사이즈로 구성됩니다.
– 각 파이프의 용접지점은 Nitrogen을 3psi압력으로 흘리면서 용접합니다. (한군데를 아무생각없이 하다가 마침 지나가던 빌딩 엔지니어한테 들켜서 그 주위 다섯군데의 용접지점을 다 잘라서 확인시켰다는 열받는 기억이….)
– 각 팬코일의 파이프 연결은 플레어 연결을 하되 플레어툴은 반드시 orbit flare tool을 사용해야 합니다.
– 용접의 완결성을 보기위해 압력테스트를 550 psi에서 떨어지지 않고 24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기온차에 의한 Nitrogen의 응축 또는 확장에 따른 계산값은 메뉴얼에 있더군요.
– 압력테스트에 의해 파이프가 안샌다고 판단되면 이제 Vacuum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이 테스트는 기계 시동 전에 Vacuum이 잘되는 지를 사전테스트 하는 것이며 Startup technician이 오기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Vacuum은 마이크론 게이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엄청나게 많은 기계들과 엄청나게 긴 파이프에 있는 모든 공기 및 습기를 다 빼야 함으로 72시간 이상 소요되었습니다. 결국 500 micron에서 24시간 버티기가 성공되어야 합니다.

Startup
– 위의 압력테스트와 진공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면 이제 Startup이 준비된 것이고 제조사에 연락해 Technician 파견을 요청합니다.
– 두명의 테크니션이 약 5일정도에 결쳐서 모든 기계와 설정등을 점검하고 엔지니어가 설계한 대로 기계를 셋팅합니다.

Air balancing
– 이제 마지막 과정이 남았습니다. 각 공기 배출구 및 흡입구 (supply and return)에 공기량 측정기구를 갖다대거나 덕트에 구멍을 내서 온도, 풍량, 이슬점등을 체크하고 애초에 설계된 대로 바람의 양이 나오도록 조정하거나 그 양을 레포트하는 단계입니다. 이 레포트가 완결되지 않으면 공사는 안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인 만큼 신경을 온통써서 준비해야 하지만 사실상 이미 할만큼 했기때문에 딱히 할 건 없는 단계입니다. Air Balancing technician들은 레포트 작성전에 미비한 사항들을 알려주고 수리 및 조정을 요청합니다. 이후 모든 사항들이 허용치안에서 작동하면 양호레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되고 이로써 모든 작업은 완결됩니다.

마무리
– 한국의 멀티시스템 유닛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쯔비시나 후지쯔는 소규모로 몇번 해봤지만 이렇게 대용량의 대량의 유닛을 가지치는 복잡한 것은 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국땅에서 내 조국의 제품을 설치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며, 뿌듯한 일입니다.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르죠 그 감회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제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설치허용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압력테스트에 일주일, 진공테스트에 일주일 꼬박 2주일을 옥상에서 뜨거운 뙤약볕에 있다보니 당분간은 이기계를 쳐다보고싶지도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찍어놓은 몇장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뿌듯합니다. ㅎㅎ

이상입니다.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