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 구성설계에서 엔지니어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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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개:
LA에 있는 어느 학교에 설치된 카셋트 타입의 에어콘입니다. Dykin 기계입니다.

설치이유:
출입문을 들어오면 바로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에는 큰 통유리로 된 창문이 있고 왼쪽으로는 실내로 들어가는 문이 또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실내와 분리되어 있는 공간인데 통유리 쪽이 남쪽으로 이 유리를 통해 햇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구조다 보니 에어콘 공사를 마친 실내와는 달리 이곳은 완전히 찜질방 수준으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애초에 이 건물을 리모델링 할때 에어콘을 디자인한 엔지니어가 이곳을 빼먹은 거죠. 공사가 끝난 후 6개월만에 학교측에서 이곳에 추가 냉방을 요청했고 예의 같은 엔지니어가 이곳에 카세트 타입으로 1층 2층 각각 1대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엔지니어의 무뇌증 또는 무성의?:
설비의 디자인은 전적으로 엔지니어의 몫이기 때문에 시공자는 의견을 낼 수 있을 뿐 결정은 학교측과 엔지니어의 협의하에 하게 되는게 통상적입니다. 게다가 저는 단지 현장기술자로 투입되었기때문에 결정단계에 관여할 일이 전혀 없죠. 추가설치된 장소와 기계의 용량을 보고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이거 해봐야 돈만 낭비될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함께 일한 또한명의 비 결정권자인 제너럴(미국에서는 공사전체를 관장하는 지위의 회사를 이렇게 부릅니다) 쪽의 현장관리자에게 얘기를 해봤습니다. 나몰라라 더군요. 일단 그냥 설치하는 수 밖에….

설치 후 문제확인:
보시는 바와 같이 기계에서 나오는 바람은 정상적인 온도 (섭씨15도, 화씨 60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아래 사진을 보시면 통유리 쪽의 온도를 재어보면 얼추 화씨120도 (섭씨 49도) 정도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통유리가 그냥 히터수준의 열을 내뿜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후 두시경 약 두시간 정도 운전한 이후에 그나마 안쪽의 벽온도를 재어봤더니 화씨 86도 (섭씨 30도) 정도 나오더군요. 이건 뭐 에어콘을 다나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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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의 게으름? 또는 무식함?
대부분의 현장에서 현장기술자가 엔지니어를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 현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엔지니어들은 아키텍쳐(설계자)가 현장 실측한 도면을 가지고 거기에 필요한 에어콘 용량을 결정하고 도면을 그리게 되는데 이때 현장에 나와서 꼼꼼히 실측하고 파악하는 놈들은 별로 없더군요. 물론 꼭 그럴필요는 없을겁니다. 경험이 많고 잘돌아가는 머리를 가진 녀석이라면 제대로 했겠죠.

아뭏든 쉽게 돈버는 놈들 때문에 많은 엔지니어들이 욕을 먹습니다.
현장 영어팁 하나!!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돈을 버는 것을 비꾜아서 “쉽게 돈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 말을 영어로 표현하면 “easy money”라고 합니다. 쉽죠? 물론 함부로 쓰면 주먹질을 겪게 됩니다. 스스럼 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에서나 얘기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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