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공사현장의 흔한 밥차 – Taco Truck

한국의 대부분 공사현장에는 함바집 이라는 간이식당이 있어서 현장의 인부들에게 시중의 백반과 같은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함바집의 운영과 관련해서 뒷돈이 오고가고 해당 현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질이 낮은 음식을 제공하거나 위생상태가 너무 불결한 것 등 각종 문제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바집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에게는 간편하게 그리고 빨리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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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이라는 말은 일본어의 “노동자의 합숙소”정도의 뜻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회사 인터넷데이타센터를 지을 때 현장구경 갈 때마다 함바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물론 돈을 내야 합니다, 위생상태가 불결한 것 빼고는 맛도 좋았고 함바집 아저씨와 이모가 너무 친절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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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공사 현장에는 이런 함바집 같은 상설 식당은 없고, 현장 인부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타코 트럭이라는 이동식 패스트푸드 판매 트럭이 일정한 시간에 현장에 와서 일일이 주문을 받아서 요리를 해 줍니다. 주 메뉴는 멕시칸 음식이고 여기에 햄버거와 같은 미국식 패스트푸드 그리고 각종 소다수(콜라, 사이다 같은 류)를 판매하죠. 왜 멕시칸요리가 대부분이냐면, 현장에서 일하는 90%이상의 현장인부들이 멕시코 등의 남미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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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같은 경우에는 아침 9시30분, 점심 1시 이렇게 두번 오는 데 대부분이 멕시칸음식이다 보니 한번 익혀놓은 것을 그릴위에서 덥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미국 패스트푸드에 비해서 야채가 많이 들어가니 햄버거에 비해서는 조금 더 낫다고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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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이젠 어느정도 멕시칸 음식에도 입맛을 들여져 있지만 매일 점심으로 먹기에는 무리가 따라서 제 경우에는 처음 몇일동안은 아침 9시 30분에 음식을 사먹다가 간단한 도시락 (컵라면, 햇반 등)을 싸가서 먹게 되었습니다. 물론 왔다 갔다 합니다. 이거 먹다 저거 먹다… 햇빛이 워낙에 뜨거운 곳이 대부분인 캘리포니아의 야외 건설현장에서 입맛돋는 음식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냥 한끼 때우고 시원한 콜라한잔 하는 맛이죠. 아래 사진은 타코트럭에서 사먹은 라자냐 비슷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콜라병이 약간 길쭉한데 이 콜라는 멕시코에서 수입한 코카콜라라고 합니다. 굳이 이걸 즐겨마시는 이유는 멕시코에서는 아직까지 콜라에 설탕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옥수수에서 뽑아낸 액상과당을 넣은 미국콜라보다는 낫지 싶어서 이걸 주로 마십니다. 맛은 …. 약간 단맛이 적지만 더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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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푸드트럭도 현장에 한대의 트럭만 오는 것으로 봐서 트럭운영업체와 현장관리 업체간에 계약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트럭들은 현장 한군데만 가는 것이 아니고 계약된 몇개의 현장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30여분 정도 머물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음식을 팔기 때문에 수입도 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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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푸드트럭 – 이미지출처 구글

현장의 이런 푸드트럭 말고 오피스빌딩이 밀집된 곳에 가면 점심때마다 허가된 장소에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들이 대여섯대 정도 죽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식 바베큐를 제공하는 “Kogi”라는 푸드트럭 업체가 몇년전에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한번도 먹어본적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의 맛은 우리의 입맛에는 너무 단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들 입맛에 맞추었기 때문에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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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푸드트럭이 현장에 들어오면 좋을텐데 그럴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함바집을 하나 차리려면 1000세대 아파트 현장의 경우 약 1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하더군요. 현장의 건설업체와의 계약과 이에 따른 뒷돈거래, 전기설비, 하수설비, 가건물 설비 등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하니 함바집보다는 푸트트럭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업감각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고민해 보셔도 좋을 아이템인 것 같은데, 물론 관건은 현장 건설업체와의 관계와 설득이 되겠죠. 그러자면 기존 함바집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이 푸트트럭을 파는 것도 사업거리가 될 듯도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트럭에서 백반과 같은 한식을 제공하는 게  기존과는 다른 조리시스템과 배식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겠군요.

위생 측면과 비용측면에서 훨씬 더 나은 솔루션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사진에서 보이는 이정도의 트럭을 구입하는 데에는 약 1억원 정도의 구입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 설치하고 나서 철거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공사현장에서 볼 수 있는 밥차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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